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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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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작가정신

안정병원 하오선생 지음, 김소희 옮김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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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우리나라에 박막례 할머니가 있다면
중국에는 하오 할아버지가 있다?!
170만 팔로워 웨이보 스타 @안정병원 하오선생의 ‘입소문’ 베스트셀러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는 중국의 SNS 웨이보의 인기 스타이자 안정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하오 선생이 정신병원 환자들의 스토리를 묶어 집필한 책이다. 하오 선생의 웨이보 아이디는 ‘안정병원 하오선생’이지만 수많은 네티즌들은 그를 ‘외할아버지’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심리학과 정신의학, 광장춤에 조예가 깊은 ‘대머리’라 스스로를 일컫는 그는, 재미있고 위트 넘치면서도 사회의 병폐를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글들로 웨이보에서는 한 달 만에 백만 팔로워가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나라에 박막례 할머니가 있다면, 중국에는 하오 할아버지가 있는 셈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 또한 웨이보를 통해 나누었던 글들을 구체화한 것으로, 10년 동안의 경험을 5년간 정리하고 3년에 걸쳐 집필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현기증을 동반하는 ‘급성공황장애’, 주식 외에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갖지 못하는 ‘스톡홀릭증후군’, 폐쇄된 공간에 대해 느끼는 일종의 불안장애인 ‘폐소공포증’,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증’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및 예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웨이보 게시글이나 환자들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담아내면서 생동감을 더하고 있는데, 꿋꿋이 구사하는 아재개그와 언어유희, 무심코 던지는 듯 ‘뼈를 때리는’ 인생 조언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팩트체크’ 등 짠내는 날지언정 멋들어진 괴짜 정신과 의사의 활약은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감정의 변곡점을 수없이 오르내리게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단순히 정신 질환 환자들의 실화만이 아니라 오늘날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에 드리운 불안과 나약함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사람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 말처럼, 마음속 깊숙이 묻어둔 아픈 사연들을 부지런히 읽어낸 하오 선생의 정신 실험실로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이곳에서 혹시 자신의 그림자를 보게 되는 독자가 있다면 당황하거나 낙담하지 말기를. 우리 모두는 고통과 막막함을 겪어왔으니까. 이 책이 당신에게 따스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기를, 당신의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

정신 질환은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나는 것처럼 우리 몸이 아픈 것일 뿐이죠. 우리가 정신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면, 환자들을 좀 더 바르게 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이 자신의 병을 마주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겁니다. 동시에 여러분은 곧 알게 되실 거예요. 정신 질환 환자들에게도 귀여운 구석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_하오 선생(「한국어판 서문」에서)

일상적인 불안, 초조, 강박, 우울증부터 급성공황장애,
스톡홀릭증후군,병적 도박증, 안면인식장애, 폐소공포증까지……,

누구에게도 말 못한 마음속 아픔을
상상 초월 소통대화법과 초절정 공감능력,
강력한 개그드립으로 치유하는 정신과 의사, 리얼 실화?!


“행복하세요?” 이 책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에피소드는 누군가 자신의 머리에 USB 포트를 연결해 기억을 훔쳐간다고 믿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이름은 동쩐, 붕대 감긴 머리를 하고 히히 웃는 그녀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의미 없는 질문을 툭툭 던지기도 했는데, 제일 자주 하는 질문이 바로 “행복하세요”였다.
병명은 혼란형조현병. 피해망상은 물론 심하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는 정신질환으로 동쩐이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특효약은 바로 남편 연기다. 동쩐은 담당의인 샤오양을 줄곧 자신의 ‘돌아온’ 남편이라 믿고 있었고, 자신은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지,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샤오양의 푸념에 하오 선생은 의미 있는 말을 남긴다. “치료는 약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마음을 써야지.”
또 다른 이야기에는 안면인식장애를 앓는 환자가 등장한다. 광장춤의 리더인 황 부인은 다른 사람의 얼굴에 대한 인식 능력을 잃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광장에 오는 사람마다 시비가 붙게 되었다. 광장춤 회원이라고 참석하면 황 부인과 실랑이를 하다가 몸싸움까지 이어지곤 했는데, 일찍이 이를 간파한 하오 선생은, ‘탈모 꽃미남’이라는 특징적인 별명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다행히 좋아하는 광장춤에 무사히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안정병원의 저우 실장은 얼굴과 목에 안타까운 흔적을 남기고 만다.
노련한 하오 선생도 피해가지 못한 환자가 있었으니, 바로 자칭 안정병원의 마케팅 디렉터인 ‘돈키테’다. 한때 의료 분쟁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루었던 전직 기자 출신인 그는 무슨 연유인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수시로 발작을 일으켰다. 병원 확장과 인재 양성, 수익 증진을 위한 혁신을 부르짖는 그에게 소심하게 반론을 제시하다가 ‘사기꾼 대머리 새끼’라는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하는 하오 선생. “젠장, 대머리라니. 이렇게 대놓고 욕한 사람은 최근 몇 년 들어 처음이다”라고 중얼거리며 그는 조용히 낭패감을 곱씹는다.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간다.
하오 선생의 매콤달콤 정신 실험실


이 책의 원제는 “당신도 버섯인가요?”이다. 정신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매일 우산을 손을 들고 모퉁이에 가만히 쪼그려 앉아 있었다고 한다. 간호사가 이유를 재차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한 의사가 똑같이 우산을 들고 환자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이 그렇게 아무런 말 없이 쪼그려 앉아 있기를 한 달, 드디어 환자가 입을 열었다. “저기…… 당신도 버섯인가요?” 그러자 의사는 대답한다. “네, 저도 버섯이에요.” 그로부터 몇 달 후, 치료에 내내 응하지 않던 ‘버섯’은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오 선생이 말하고 싶었던 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환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따스한 배려와 온정. 기상천외한 시를 지어 매일같이 읊어대는 205호 환자에게는 시 친구가 되어 응수하고, 억지로 군대에 간 조카 샤오저우에게는 하소연을 들어주는 전화 메이트가 되어준다. 또 투신자살을 한 대학 동기 이야기를 통해서는 우울증 환자에게 무심코 건네는 ‘좋게 생각하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메시지를 건네고, 노인을 상대로 시간을 되돌리는 실험을 들어 내면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

“저기…… 당신도 버섯인가요?” “네, 저도 버섯이에요.”
손을 잡고 함께 비바람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길


마음의 병은 ‘영혼의 감기’와도 같다.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어진다. 심해지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하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때론 정신 질환 환자들을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 조금은 섬뜩하고 두렵기도 한 대상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는 어쩌면 크고 작은 정신 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질환의 종류와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흠 없이 완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오 선생의 말대로 “‘아는 것’이 치료의 기초이자 시작”이다. 그는 정신 질환과 그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그들을 거울삼아 스스로의 마음속 깊은 곳을 비춰볼 것을 권한다. 애써 외면해온, 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기 내면의 그림자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놀라지 말고 그림자를 향해 말을 걸어보자. 괜찮다고, 마음이란 건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한 것이라고,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누군가에게 욕은 하고 싶은데 품위는 지키고 싶을 때, ‘너 미쳤구나’ 대신 ‘하오 선생인 줄’이라고 얘기하라고 농담을 건네는 그는 진단보다는 ‘이해’를, 처방보다는 ‘공감’을 통해 치료에서 치유로 나아가게 해준다. 이 책이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매 순간 더욱 강해질 또 다른 당신을 위해 따스한 힘을 건넬 수 있길 바란다.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 있어 다소 엉뚱하기도 하고 때로는 엽기적이기까지 한 하오 선생이지만, 그렇기에 정신 질환 환자들에게는 좋은 친구이자 친근한 할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환자가 되어 안정병원의 하오 선생을 찾아가는 상상을 해봅니다. 문을 열고 진료실로 들어섰을 때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가 아닌 “뭔데, 말해 봐!” 하며 토닥이듯 팔을 툭 쳐줄 것만 같은 상상을. _김소희(「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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